기아, 전기차 전 라인업에 고성능 GT 모델 추가
기아자동차가 전기차 시장에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기존 EV6 GT와 EV9 GT에 이어 EV3 GT, EV4 GT, EV5 GT까지 고성능 라인업을 대폭 확장하며, 전동화 시대의 스포츠카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2026년 1월 9일 브뤼셀 모터쇼에서 정식 공개를 앞둔 이들 모델은 국내 인증을 이미 완료한 상태로, 출시를 향한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듀얼 모터 시스템으로 무장한 3종의 GT 라인업
기아가 새롭게 선보이는 GT 라인업의 핵심은 사륜구동 듀얼 모터 시스템이다. EV3 GT와 EV4 GT는 전륜에 197마력, 후륜에 95마력 모터를 조합해 시스템 합산 292마력의 출력을 발휘한다. 이는 기존 전륜구동 모델 대비 약 120마력 이상 향상된 수치로, 제로백 4초대 초반의 가속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주행거리와 성능의 균형이다. EV3 GT는 복합 주행거리 414킬로미터를, EV4 GT는 431킬로미터를 기록하며 일상적인 사용에도 충분한 실용성을 확보했다. 전륜구동 롱레인지 모델과 비교하면 각각 43킬로미터, 53킬로미터 감소했지만, 고성능 모델임을 감안하면 합리적인 수준이다.
EV3 GT / EV4 GT 핵심 제원
| 구분 | EV3 GT | EV4 GT |
|---|---|---|
| 전륜 모터 출력 | 197마력 | 197마력 |
| 후륜 모터 출력 | 95마력 | 95마력 |
| 시스템 합산 출력 | 292마력 | 292마력 |
| 복합 주행거리 | 414km | 431km |
| 공차중량 | 1,790kg | 미공개 |
EV5 GT : 콤팩트 SUV 세그먼트의 강자
EV5 GT는 좀 더 강력한 파워트레인을 갖췄다. 전륜 모터 출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후륜에 95마력 모터를 추가해 시스템 합산 306마력을 발휘한다. 이는 EV3 GT와 EV4 GT보다 14마력 높은 수치다. 배터리는 81.4킬로와트시 용량의 롱레인지 팩이 적용되며, 충전 성능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공개 예정이다.
SUV 세그먼트에서 고성능 전기차를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EV5 GT는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전망이다. 넓은 실내 공간과 SUV 특유의 실용성을 유지하면서도 스포티한 주행 감각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륜구동 시스템은 다양한 노면 상황에서 안정적인 주행 성능을 보장한다.

전륜 기반 E-GMP 플랫폼의 진화
기아의 전기차 전략에서 주목할 부분은 플랫폼 운영 방식이다. 후륜 기반 E-GMP 플랫폼을 사용하는 EV6와 EV9는 출시 초기부터 사륜구동 사양을 함께 선보였지만, 전륜 기반 플랫폼의 EV3, EV4, EV5는 전륜구동 싱글모터로 먼저 시장에 진입한 후 듀얼모터 사양을 추가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러한 단계적 라인업 확장 전략은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는 동시에, 시장 반응을 살피며 제품을 보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EV3는 2024년 누적 판매량 2만 1,212대로 국산 전기차 1위를 기록했고, EV4는 8,110대로 세단형 전기차 중 가장 높은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 4개월간 판매된 EV5도 2,193대로 준수한 성과를 거뒀다.
외관 디자인은 디테일 중심 변화 예상
GT 모델의 외관 변화는 기존 EV6 GT와 EV9 GT의 사례를 참고할 수 있다. 대대적인 리디자인보다는 전용 범퍼, 전면가공 휠, 블랙 하이글로시 몰딩, GT 전용 엠블럼 등 세련된 디테일 강화를 통해 고성능 이미지를 부각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인테리어 역시 전용 스티어링 휠, 스포츠 시트, 차별화된 컬러 조합 등으로 GT만의 정체성을 강조할 가능성이 크다. 기존 EV3 GT-Line이 보여준 차콜 앤 화이트 인테리어, 전용 스티어링 휠 등의 요소가 GT 모델에도 적용되거나 더욱 발전된 형태로 등장할 전망이다.
브뤼셀 모터쇼와 EV2 공개 가능성
1월 9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개최되는 모터쇼는 기아 전동화 전략의 중요한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GT 3종 외에도 EV 시리즈 막내인 EV2의 정식 공개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EV2는 현대 베뉴급 크기의 소형 SUV로, 전륜 기반 E-GMP 플랫폼과 62킬로와트시 배터리를 탑재해 440킬로미터 주행거리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다만 기아는 과거 EV2의 국내 출시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 기아 레이 EV 등 그룹 내 소형 전기차와의 판매 간섭을 우려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소비자들의 지속적인 국내 판매 요구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전략이 변경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26년 기아의 전동화 로드맵
GT 라인업 확장은 기아의 광범위한 전동화 계획의 일부분이다. 2026년 한 해 동안 기아는 신형 셀토스, PV5 탑차, PV5 오픈베드 등 다양한 신차를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PV5는 상업용 차량 시장을 겨냥한 모델로, 패신저 모델부터 카고, 냉장·냉동 탑차 등 다양한 버전으로 구성되어 비즈니스 용도의 전동화를 선도할 계획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단순한 제품 라인업 확장을 넘어, 전기차 시장 전반에서 기아의 입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승용부터 상용까지, 일반 모델부터 고성능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을 커버하며 다양한 고객층의 니즈를 충족시키겠다는 의지다.
기아 2026년 주요 출시 예정 모델
- EV3 GT, EV4 GT, EV5 GT (1분기 예상)
- 신형 셀토스 (1월 말)
- EV2 (해외 우선 출시)
- PV5 탑차 및 오픈베드 (연중)
고성능 전기차 경쟁 본격화
기아의 GT 라인업 확장은 국내외 전기차 시장에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과거 고성능 전기차는 테슬라 모델 S 플레이드, 포르쉐 타이칸 등 일부 고가 모델에 한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기아가 중소형 세그먼트에서 상대적으로 접근 가능한 가격대의 고성능 모델을 다수 선보임으로써, 시장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EV3와 EV4는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출발한 모델들이다. GT 버전 역시 기존 모델 대비 일정 금액이 추가되겠지만, 수입 고성능 전기차와 비교하면 접근성이 훨씬 높을 것으로 보인다. 이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고성능 전기차를 경험할 기회를 넓히는 동시에, 내연기관 스포츠카 시장의 일부를 전기차로 전환시키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또한 사륜구동 듀얼모터 시스템은 단순히 성능만을 위한 것이 아니다. 겨울철 눈길이나 빗길 같은 저마찰 노면에서의 안정성, 코너링 시 트랙션 확보 등 실용적인 측면에서도 큰 이점을 제공한다. 이는 GT 모델이 서킷 주행을 즐기는 매니아층뿐만 아니라, 일상에서 안전하고 역동적인 주행을 원하는 일반 소비자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요소다.
경쟁사 대응과 전기차 시장 지형 변화
현대자동차그룹 내에서도 전기차 고성능 라인업이 확대되고 있다. 현대 아이오닉 5 N, 아이오닉 6 N 등이 이미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으며, 기아의 GT 라인업은 이와 시너지를 내며 그룹 전체의 전동화 역량을 과시하는 효과를 낳을 것이다.
수입차 브랜드들 역시 가만히 있지 않을 전망이다. BMW i4 M50, 아우디 e-tron GT, 메르세데스-벤츠 EQE AMG 등 프리미엄 브랜드의 고성능 전기차가 이미 시장에 진입해 있으며, 테슬라는 모델 3 퍼포먼스와 같은 상대적으로 접근 가능한 가격대의 고성능 모델을 운영 중이다.
이러한 경쟁 구도 속에서 기아 GT 라인업의 성공 여부는 가격 경쟁력, 충전 인프라 활용성, 애프터서비스 품질 등 종합적인 요소에 달려 있다. 다행히 기아는 국내 브랜드로서 서비스망 접근성이 우수하고, E-GMP 플랫폼의 검증된 800볼트 초고속 충전 시스템을 보유하고 있어 이러한 측면에서 강점을 지닌다.
GT 모델 선택 시 고려사항
고성능 전기차 구매를 고려하는 소비자라면 몇 가지 요소를 신중히 검토해야 한다. 첫째는 실제 주행 패턴과 필요성이다. 일상 출퇴근이 주 용도라면 GT의 추가 성능이 실질적으로 체감되지 않을 수 있다. 반면 주말 드라이빙이나 고속도로 장거리 주행이 잦다면 GT의 강력한 가속력과 안정적인 사륜구동이 큰 만족감을 줄 것이다.
둘째는 전비와 주행거리다. GT 모델은 일반 모델 대비 무게가 증가하고 모터가 추가되면서 전비가 다소 하락한다. EV3 GT는 일반 롱레인지 대비 43킬로미터, EV4 GT는 53킬로미터 주행거리가 짧다. 장거리 운행이 잦은 사용자라면 이 점을 감안해 충전 계획을 세워야 한다.
셋째는 가격 대비 가치다. 아직 정확한 가격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듀얼모터 시스템과 강화된 샤시, 전용 디자인 요소 등을 고려하면 일반 모델 대비 상당한 프리미엄이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추가 비용이 자신에게 가치 있는 투자인지 냉정히 판단할 필요가 있다.
전기차 성능의 새로운 지평
기아 GT 라인업이 보여주는 기술적 완성도는 전기차 산업의 성숙함을 반영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전기차는 주행거리 불안, 충전 인프라 부족, 성능 제한 등의 한계로 틈새 시장에 머물렀다. 하지만 이제는 290마력 이상의 고출력을 내면서도 400킬로미터 이상 주행이 가능한 모델이 중소형 세그먼트에서 구현되고 있다.
이는 배터리 에너지 밀도 향상, 모터 효율 개선, 파워 일렉트로닉스 기술 발전 등 다각도의 기술 진보가 축적된 결과다. E-GMP 플랫폼은 800볼트 시스템을 통해 18분 만에 10퍼센트에서 80퍼센트까지 충전이 가능하며, 이는 고성능 주행 후 빠른 재충전을 가능하게 해 실용성을 높인다.
또한 듀얼모터 시스템의 정교한 토크 벡터링 제어는 주행 안정성과 역동성을 동시에 확보한다. 전륜과 후륜에 각각 독립된 모터가 있어 노면 상황과 주행 모드에 따라 순간적으로 최적의 동력 배분이 이루어진다. 이는 내연기관 기반 사륜구동 시스템으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전기차만의 고유한 장점이다.
환경적 의의와 지속가능성
고성능 모델이라는 특성상 GT 라인업의 전비는 일반 모델보다 낮지만, 내연기관 고성능차와 비교하면 여전히 환경 부담이 적다. 292마력급 내연기관 스포츠카가 리터당 8킬로미터 내외의 연비를 기록하는 것과 비교하면, 전기차의 에너지 효율성은 명확하다.
더욱이 전기 에너지원의 친환경성이 개선될수록 전기차의 환경적 이점은 더욱 커진다. 한국의 재생에너지 비율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태양광이나 풍력으로 생산된 전기로 충전한다면 탄소 배출은 거의 제로에 가까워진다. 고성능을 즐기면서도 환경적 책임을 다할 수 있다는 점은 현대 소비자들에게 중요한 구매 동기가 된다.
전기차 시대의 진정한 시작
기아의 EV3 GT, EV4 GT, EV5 GT 라인업 확장은 전기차가 더 이상 친환경성만을 강조하는 차량이 아니라, 진정한 주행 즐거움을 제공하는 완성된 모빌리티로 진화했음을 보여준다. 292마력에서 306마력에 이르는 출력, 사륜구동의 안정성, 400킬로미터 이상의 실용적인 주행거리는 전기차가 내연기관차와 동등하거나 그 이상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음을 입증한다.
2026년 브뤼셀 모터쇼에서의 공식 발표를 시작으로, 이들 모델이 국내 시장에 어떤 반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이미 기본 모델로 시장에서 검증받은 EV3, EV4, EV5에 GT의 강력한 성능이 더해진다면, 국내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바꿀 잠재력이 충분하다. 기아의 도전은 단순히 제품 라인업을 늘리는 것을 넘어,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 인식을 근본적으로 전환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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